👋 안녕하세요, 김성우입니다
10년차 백엔드 개발자의 이야기
- 닉네임
- logboni
- 개발 시작
- 2015년
- 전공
- 컴퓨터학과
- 현재
- 스포티비
- 취미
- 골프, 축구, 낚시
- 개발자 안 했다면
- 해변가 작은 바 운영
🏷️ logboni?
저연차 시절, CTO님이 "로그는 보니?" 라고 물어보셨던 게 너무 웃겨서 그때부터 닉네임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 쓴 건데, 어느새 GitHub,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커뮤니티까지 여기저기서 logboni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제는 본명보다 이 닉네임이 더 익숙한 것 같기도 합니다.
🎮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
최근에 카카오로 생활기록부를 조회해봤는데, 놀랍게도 중학교 때부터 꿈이 "공무원"과 "개발자"가 번갈아가며 적혀있더라고요.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던 게 그때부터였나 봅니다.
어렸을 때 게임 개인서버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게임을 잘하는 게 개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죠. 그래도 그때 서버 세팅하고 설정 파일 만지작거리던 게 지금 생각하면 개발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컴퓨터학과에 들어가서 처음엔 새로운 것들이 어려웠어요. 근데 무작정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기 시작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필요한 걸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한테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걸 구현하는 게 너무 재밌고, 알아도 알아도 새로운 게 많은 느낌이었어요."
한창 개발에 미쳤을 땐 유튜브 개발 영상 보면서 맥주 마시는 게 취미일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기술 영상 보면 괜히 설레요.
🌱 첫 회사, 이썸테크
3년 9개월. 제 커리어에서 가장 오래 다닌 회사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있었냐고요?
존경하는 선배들이 있었고, 주니어였던 저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모르는 거 물어보면 귀찮아하지 않고 설명해주시고, 잘하면 칭찬해주시고. 이쁨도 많이 받았고요.
개발자로서의 기초를 다진 곳이에요. 코드 리뷰 문화, 협업하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 같은 것들을 여기서 배웠습니다. 첫 회사가 좋으면 오래 다니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 스타트업 초기 멤버 경험
로똔다(빗썸 자회사)는 제 커리어에서 특별한 도전이었습니다. 에스코어에서 만난 동료들과 뜻이 맞아 함께 초기 멤버로 합류했어요.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습니다.
5명으로 시작해서 30-40명까지 늘어났다가... 결국 팀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도 어려워졌어요.
그때는 무슨 열정이었는지 집에 가질 않고 엄청나게 개발에 몰두했어요. 개발 자체가 즐거웠고, 다들 성공할 거라는 자부심에 취해있었습니다. 새벽까지 코딩하고, 라면 먹고, 또 코딩하고. 힘들었지만 행복했어요.
"솔직히 성취감은 없었지만, 이로 인해 깨달은 것이 너무 많아요. 기술만으로는 안 되는 것들,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배웠고요."
이 경험 덕분에 지금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보게 됐어요.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 "사용자에게 가치가 있는가?" 같은 질문을 먼저 하게 됐습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요.
🔄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며
유통 EDI, 여행·호텔, 광고, 블록체인, 스포츠 OTT까지. 돌아보면 꽤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새로운 분야에 들어갈 때마다 배우는 게 많아서 결과적으로는 좋았어요.
도메인이 바뀔 때마다 느끼는 건, 기술은 비슷해도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거예요. 같은 API를 만들어도 여행업과 광고업에서 신경 써야 할 포인트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건 자신 있습니다. 모르는 건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건 직접 찾아서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 짧았지만 의미 있던 팀 리더 경험
인라이플에서 파트장님 부재 시 잠깐 팀을 이끌었던 적이 있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팀원들과 알고리즘 스터디도 하고, 코딩테스트 준비도 같이 하면서 여러 도전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하자는 걸 다 좋아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따라와 줘서 고마웠고, 그 경험이 저한테도 많이 남았습니다.
"이때 배운 건,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각자의 강점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모두에게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더라고요."
🧑💻 사람을 좋아하는 개발자
10년간 개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관계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개발은 혼자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까지 다닌 모든 회사에서 최소 2-3명씩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요. 가끔 밥도 먹고, 고민 상담도 하고. 덕분에 친구가 많아서 경조사도 많습니다. 축의금이 좀 나가긴 하지만, 그만큼 받는 것도 있으니까요.
예전보다 조용해졌지만, 오히려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다양한 직군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건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역할을 직접 해본 덕분인 것 같습니다.
📱 사이드 프로젝트, 요정일기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출시, 마케팅까지 A to Z를 혼자 해봤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개발은 그나마 익숙한데, 앱 심사 대응, 스토어 등록, 스크린샷 제작, 홍보 문구 작성... 생각보다 개발 외 작업이 훨씬 오래 걸리더라고요. 특히 홍보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앱을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이 경험 덕분에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게 됐어요. "그거 금방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이제는 절대 안 합니다. 협업할 때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고요.
그래도 유저들이 좋아하는 모습, 다운로드가 늘어나는 걸 볼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내가 만든 걸 누군가 쓴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어요.
💭 일할 때 생각하는 것들
- "은탄환은 없다" 어떤 기술을 써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최신 기술이 항상 정답은 아니고,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A to Z 직접 완성해보기" 요즘 AI AI 하는데 다들 말뿐인 것 같아요. 끝까지 경험해봐야 뭐가 잘못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멈추면 진짜 어려운 부분을 모르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 "말보다 구현" 말로만 하는 개발보단 실제 구현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만들어보면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보이거든요.
🎣 개발 외의 시간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골프, 축구 등 웬만한 스포츠는 다 좋아합니다. 지금 회사가 스포티비라 취향에 딱 맞기도 하고요. 스포츠 중계 보면서 일하는 게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반면에 가끔 낚시하면서 조용히 있는 것도 좋아해요. 물멍하면서 아무 생각 안 하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동과 정 둘 다 즐기는 편입니다.
만약 개발자가 아니었다면? 한적한 해변가에서 아늑한 바를 운영하면서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사람 만나는 건 여전히 좋아하니까요.
🎯 앞으로의 목표
목표라는 게 정말 어렵지만, 솔직하게 적어볼게요.
기술적으로 더 깊이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넓게 경험한 걸 바탕으로, 이제는 하나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회사에서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프로페셔널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죠. 프로페셔널하다는 건 결국 도전을 즐긴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상한 꿈 같지만, 이게 제 꿈인 것 같습니다. 거창하진 않아도,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고 싶어요.